도전 프로젝트/도전 30편 시모음
[13] 광야 - 이육사
kimkiyoung
2013. 3. 10. 08:46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해 휘달릴 때도
차마 이곳을 범하던 못하였으리라
끊임없는 광음을
부즈런한 계절이 피어선지고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나리고
매화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의
뒤에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