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도전 프로젝트/도전 30편 시모음

[20] 낙화 - 이형기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이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도전 프로젝트 > 도전 30편 시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22] 목마와 숙녀 - 박인환  (0) 2013.03.10
[21] 꽃 - 김춘수  (0) 2013.03.10
[19] 사모 - 조지훈  (0) 2013.03.10
[18] 승무 - 조지훈  (0) 2013.03.10
[17] 그날이 오면 - 심훈  (1) 2013.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