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프로젝트 (74) 썸네일형 리스트형 [08] 서시 - 윤동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 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07] 유리창 - 정지용 유리(琉璃)에 차고 슬픈 것이 어린거린다.열없이 붙어서서 입김을 흐리우니길들은양 언날개를 파다거린다. 지우고 보고 지우고 보아도새까만 밤이 밀려나가고 밀려와 부디치고,물먹은 별이, 반짝, 보석(寶石)처럼 백힌다. 밤에 홀로 유리(琉璃)를 닥는 것은외로운 황홀한 심사이어니, 고흔 패혈관(肺血管)이 찢어진 채로아아, 늬는 산(山)새처럼 날아 갔구나! [출처] 정지용-유리창|작성자 q_qbb [06] 향수 - 정지용 넓은 벌 동쪽 끝으로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얼룩백이 황소가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비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짚베개를 돋아 고이시는 곳,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흙에서 자란 내 마음파아란 하늘빛이 그리워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려풀섶 이슬에 함추름 휘적시던 곳,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전설 바다에 춤추는 밤 물결 같은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사철 발 벗은 아내가따가운 햇살을 등에 지고 이삭 줍던 곳,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하늘에는 성근 별알 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서리 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지붕,흐릿한 불.. [05] 모란이 피기 까지는 - 김영랑 모란이 피기 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나는 비로소 봄을 여윈 설움에 잠길테요 5월 어느 날 그 하루 무섭던 날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뻗쳐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 뿐, 내 한 해 다 가고 말아삼백 예순 살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나는 기다리고 있을테요찬란한 슬픔의 봄을 [출처] 모란이 피기까지는 - 김영랑 |작성자 문학소녀 [04] 님의 침묵 - 한용운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세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한숨의 미풍에 날아갔습니다.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을돌려놓고 뒷걸음 쳐서 사라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눈 멀었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이별을 쓸데 없는 눈물의 원천을 만들고 마는것은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수 없는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정수리에 들어부었습니다.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 [03] 초혼(招魂) - 김소월 산산히 부서진 이름이여!허공중에 헤어진 이름이여!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에 남아 있는 말 한마디는끝끝내 마저 하지 못하였구나.사랑하던 그 사람이여!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붉은 해는 서산마루에 걸리었다.사슴의 무리도 슬피 운다.떨어져 나가 앉은 산위에서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부르는 소리는 비껴가지만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 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도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사랑하던 그 사람이여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02] 가는길 - 김소월 그립다말을 할까하니 그리워 그냥 갈까그래도다시 더 한번... 저 산에도 까마귀, 들에 까마귀서산에는 해진다고지저귑니다. 앞 강물, 뒷 강물흐르는 물은어서 따라 오라고 따라 가자고흘러도 연달아 흐릅디다. [01] 진달래꽃 - 김소월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영변(寧邊)에 약산(藥産)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 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이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우리다. 이전 1 ··· 3 4 5 6 7 8 9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