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미술과 미디어 아트의 관계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
고전 미술의 경우, 작가의 의도나 목표하는 바가 분명했기 때문에 관객에게 있어 이해하기 쉬운 편이었습니다.
즉, 목적과 수단에 대한 이해가 쉬웠다는 것이죠.
한 가지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고전 미술이 한참 부흥하고 있던 당시에는 일반인이 함부로 성서를 읽거나 할 수 없었기 때문에 (라틴어로 기록되어, 특수한 계층 즉 성직자 외에는 일반인이 성서의 내용을 볼 수 없었습니다. 나중에 영어로 된 성경이 나오기 전까지는...) 그림이 곧 교육의 역할을 감당할 때가 있었지요.
즉, 신의 섭리에 대한 찬양(목적)을 제단화로 표현(수단)했을 경우,관객인 평민들이 충분히 교육받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이해)
그 외에도 서정적인 풍경화라든지, 인물화 같은 것들은 특별한 설명이 없어도 관객들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지요.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미술의 범위가 폭넓어지면서 관객들이 쉽사리 작품을 이해하지 못하게 되고,
이것이 현대 미술에 오면서 더욱 심화되었습니다.
(모네 등의 인상주의 작품들은 지금 보면 참 좋지만, 당시에는 얼마나 욕을 먹었던지... '인상주의'라는 이름 자체가 원래, 한 평론가가 경멸조로 내뱉은 표현이었는데, 인상파 화가들이 마음에 들어했다죠.)
게다가 작가들이 점점 극단적인 길을 걷게도 되었구요.
일례로, 미니멀리즘이 극단화 된 나머지 이런 작품이 등장햇었지요.
그냥 흰 캔버스를 전시해 놓고, '하얀 캔버스'라는 제목으로 전시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제 표현할 수단도 개발될 만큼 개발된 터라, 작가들이 새로운 재료에 눈을 돌리게도 된 것이구요.
그리고 잭슨 폴락의 액션 페인팅이나, 앤디 워홀 같은 팝 아티스트들의 대두, 심지어 장 미셸 바스키아 같은 낙서화가들의 작품들도 등장하구요. 또한, '모든 것이 예술일 수 있는' 포스트 모더니즘의 등장도 거대한 파도를 일으켰다고 볼 수 있는 거겠죠.
그런 과정 중에, 새로운 표현 수단으로써 비디오나 오디오 등을 이용한 미디어 아트가 등장하는데요.
제 사견으로는, 미디어 아트는, 현대 미술의 불편한 설명을 조금 더 친절하게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합니다.
사실, 현대 미술 작품들을 보면서, 관객들은 작가들의 설명이 불친절하다고 불평하고, 작가들은 관객들이 이해하지 못한다고 불평하는, 그런 경우들이 왕왕 있지 않습니까?
그런 와중에, 평소에 친숙하게 접근할 수 있는 미디어를 표현의 수단으로 사용함으로 인해, 관객들이 조금 더 작품에 대해 친근한 느낌을 가질 수 있다는 것과, 이미지는 이미지 그대로 받아들이는 마음 자세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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