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8일과 29일 이틀동안 서울프라자호텔에서 열린 <상상력 CEO 스쿨>의 초청 강연자 드 케르코브 교수와 다라스 교수의 강연 내용입니다.
[상상력 CEO 스쿨-1] 드 케르코브 교수
네트워크 상상력이 미래 경영의 핵심이다
맥루한의 제자로서 토론토 대학의 맥루한 프로그램을 주도해온 데릭 드 케르코브 교수는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인간은 컴퓨터 앞에 앉아 하루 평균 7~9시간을 보낸다"고 말했다. 그는 ”인간은 스크린에 자신의 상상력을 쏟아 붓고 있으며 이러한 과정 속에서 스크린이 인간의 사고를 정리해주는 기능을 함으로써 머리에서 스크린으로의 이동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미디어의 발달로 상상력의 구현형태가 획기적으로 바뀌었다고 전제한다. 돈키호테는 기사(騎士) 소설을 너무 많이 읽은 결과 책에 있는 정보를 통해 현실세계를 상상하고 그 상상의 세계가 사실이라고 생각했다. 이는 사고체계가 상상력을 내면화 시켜주는 예다.
반면 컴퓨터가 만들어낸 가상 세계는 상상력을 외면화 시켜주는 것이다. 이러한 미디어 환경에서 상상력은 정보의 매개와 정보의 조직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다시 말해 상상력은 인터넷 상에서 정보가 생산되고 유통되는 방식과 밀접한 연관관계를 맺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면 에어태그를 보자. 에어태그는 지형적인 태그로 카메라 스크린에 떠다니는 듯한 형상으로 나타난다. 에어태그에는 현실에 있는 이미지, 목소리, 비디오, 웹 링크와 같은 정보가 담겨있다. 에어태그에는 일반 상업적인 유저, 세카이 카메라 회원, 콘텐츠 제공자나 파트너가 제공한 콘텐츠 및 다른 웹 서비스에서 수집된 정보를 입력할 수 있다.
이용자들이 목적이나 선호도에 따라 에어태그를 디스플레이 하게끔 해주는 것이 에어필터(AirFilter)이다. 그 원리는 다양한 검색 엔진이 웹상에 있는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있는 것과 비슷하다. 그래서 태그는 인터넷의 영혼이라고 불린다.
인터넷상에서는 모든 메시지가 작은 묶음(packet)으로 나눠져 있다. 이 ‘묶음’은 정보를 담은 짧은 시퀀스로서 정보가 최종 목적지까지 도달하기 위해 주소와 다른 행정적인 프로토콜이 장치되어 있다. 그리하여 모든 메시지는 태그의 도움으로 복잡한 웹상에서 자신의 통로를 찾을 수 있는 것이다. 모든 정보에 태그를 부착하는 순간 분류의 의미는 사라진다.
이것은 대단한 혁명이다. 대신 컴퓨터가 인간 개개인에게 백과사전적인 기능을 부여해준다. 이렇게 인터넷 상에서는 모든 개인들의 지능이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케르코브 교수가 말하는 연결이란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하여 새로운 문화적 언어를 창조하는 것이다. 에어태그 덕분에 우리는 완전히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내고 우리가 원하는 어떤 것이든 추천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아이디어를 유통시킬 수 있는 여러 소프트웨어들이 개발됐다. 요즘 한창 뜨고 있는 미국의 트위터가 그 한 예다. 이제는 정보를 제공하는 하나의 거대한 데이터베이스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정보 제공자의 권력 분산화가 이루어져 모든 이들이 동등한 권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트위터 회사는 유저 또는 고객에게 이와 같은 권한을 부여하면서 유저들이 회사의 위상 또는 대외적 이미지에 직접적으로 기여를 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 요즘 모두들 개인 블로그나 웹페이지를 만들고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사회적 네트워크는 각각의 개인 유닛으로 이루어져 있다. 개개인 한 명이 모두 아이디어를 생산하고 전달하는 정보의 허브가 되는 것이다.
놀라운 사실은 지능 못지 않게 감정도 네트워크를 통해 확산된다는 것이다. 페이스 북이나 다른 네트워크 사이트를 통해서도 이 현상을 확인 할 수 있다. 사람들은 자신이 속해있는 단체에 따라 기분이 변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행복감이란 감정의 경우 주변의 25%를 전염시킬 수 있다고 한다. 지능뿐만 아니라 감정 또한 연결적인 것이다.
이러한 감정은 글로벌 감정이라고 불린다. 프리허그나 키스가 글로벌 감정을 확인시켜주는 좋은 본보기이다. 프리허그란 원래 어린 아이들이 유투브에 올린 아이디어가 전 세계적으로 퍼진 것이다.
이러한 디지털미디어 환경에서 정보브로커(Information Brokers)라는 부류의 사람들이 생긴다. 이들이야말로 CIO(최고상상력책임자)가 추구하는 모습과 가장 흡사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정보 브로커들은 정보를 알게 되는 순간,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이들은 믿음직스러우며 심플한 타입의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이 회사에 한 명은 꼭 있어야 한다. 만약에 없다면 구하는 것이 회사의 발전에 좋다. 이들은 처음부터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것에 익숙한 사람들이다. 다른 직책들 사이에서도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 마치 왕의 광대처럼 가장 높은 직책에 있는 사람에게도 스스럼 없이 다가가 소통을 할 수 있다.
그들이 제공하는 정보는 믿을 만하고 확실하다. 정보 브로커들은 진보적인 생각을 가지고 사회를 이끄는 리더인 동시에 정보를 관리하는 매니저들이다. 즉, 그들은 사회를 흔들어 놓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가 발전하도록 사회를 움직이는 사람들이다.
케르코브 교수는 소프트웨어 회사에 있는 정보 브로커들과 정부기관에 종사하는 정보 브로커들을 비교한 연구를 한 적이 있다. 신기하게도 전자에 있는 사람들끼리의 정보공유가 더 활발했다는 연구결과를 냈다. 또한 의류 회사에서는 정보의 흐름(flow)은 원활했지만 아직 위계질서가 존재했기 때문에 소프트웨어 회사만큼이나 정보의 유통이 매끄럽지는 않았다고 한다.
데이브 폴락은 예전에는 우리가 전통적인 경영방식을 필요로 했지만, 이제는 사회적 네트워크 형성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였다. 커뮤니케이션이 매우 중요시되는 회사 내에서 사회적 네트워크를 어떻게 활용하고 활성화 시킬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 CIO의 중요한 과제이다.
이러한 연결지능을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원동력이 바로 상상력이다. 이제는 모든 사람이 정보를 무료로 쉽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인천공항에 처음 도착했을 때, 후대폰으로 무선랜에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은 더없이 반가운 일이다. 통신 회사들이 돈을 벌 만큼 벌었을 땐, 우리가 이제 서로에게 쉽게 연결될 수 있도록 도움을 줘야 한다.
물론 정보의 자유와 정보에 대한 규제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것이 우리 세대의 핵심 숙제이다. 크리에티브 커먼스(Creative Commons)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색된 하나의 방안이라고 할 수 있다.
CCL(크리에이티브 커먼스 라이센스)는 상상력과 창의력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저작권 형태이다. 이것은 인터넷의 파급력에서 비롯된 변화이다. 보통 많은 사람들은 정보를 사용할 때 굳이 출처를 밝히는 것을 귀찮아하여 저작권법을 무시하곤 한다. 하지만 CCL을 통해서는 퍼온 내용을 바꿀 수도 있고 출처를 따로 적을 필요도 없다. CCL은 리믹스를 가능하게 한다.
이 점과 관련해 크리스 앤더슨의 <부의 네트워크(Wealth of Networks)>라는 책에 나오는 롱테일 이론(Long Tail Theory)을 주목할 만 하다. 큰 기업들이나, 큰 블로그 사이트들은 네트워크 시장의 25~30% 밖에 차지하지 않는다. 디지털 문화의 나머지 부분은 하나의 긴 꼬리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이 꼬리들을 연결해주는 것이 바로 CIO의 역할인 것이다. 예전에는 세계의 다양한 영화들이 쉽게 구할 수 없도록 되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느 영화든 인터넷에서 찾을 수 있다. 특정한 영화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은 그 자료를 이용하며 꼬리에 꼬리를 형성한다. 새로운 양상의 비즈니스에 대한 상상력이 발휘될 수 있는 부분이다.
케르코브 교수는 훌륭한 CIO가 되는 길을 아래와 같이 제시하였다.
(1) 수평적인 상상력을 위해서 가로본능을 살려라
(2) 연결고리가 되어라
(3) 팀플레이어가 되어라
(4) 경쟁의 중심에 뛰어들어라.
(5) 모든 상황에서 모든 것을 경청하라
(6) 즐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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