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도전 프로젝트/좋은회사 만들기

[006] 인재 결정의 어려움

사업을 하다보면 모든것이 결정에서 시작해서 결정으로 끝이 난다고 볼 수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어려운것이 인재에대한 결정일것 같다.

사물이라면 가격과 크기, 품질등등 비교 분석할 수 있는 많은 바료들이 있지만 사람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항상 애로사항을 겪게 된다.

회사에 가장 적절한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특히 작은 회사일경우에는 그사람의 능력만을 가지고 판단하기가

수월하지 않다. 그래서 아래의 글이 많이 참조가 되었다.

신수정님 감사합니다. 좀 더 강한 회사를 만들어가야 겠습니다.


1. 내가 생각하는 '인재'란?

엄밀히 말하면 작은 회사는 소위 일반적으로 말하는 '인재'를 뽑을 수 없다.
나도 스펙도 좋고, 열정도 있고, 성실도 하고, 야망도 있고, 혁신적이고 아이디어가 충만하며, 리더쉽도 있는 소위 '인재'를 뽑고 싶다.  그러나 이미 이런 조건을 가진 사람들이 있는지도 잘모르겠고 불행히도 있다고 해도 작은 회사에는 오지 않는다.

그러므로 결국 작은 회사는 이 중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한다. 
포기할 수 없는 몇 가지 기본조건만 남겨두고 나머지는 이후 훈련을 통해 '인재'를 만들어야 한다.

'포기할수 없는 기본조건'에 대해서는 경영자마다 다를 수 있다.
(예를들어,  일본전산 경영자는 '밥빨리먹고 화장실청소 잘하고 오래달리기 잘하는 사람'을, 주켄 경영자는 '가장 빨리 지원하는 사람'을 뽑는 등 자신만이 생각하는 '기본'이 있다. 아무것도 아닌것 같지만 그 안에 '철학'이 들어있다)
내가 생각하는 '기본조건'은 다음과 같다.

- 그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서 어느 정도의 기간동안은 밥먹고 잠자는 것 외에 배우는데 자신의 
  시간과 열정을 쏟을 수 있는 사람
- 성실하고 잘 포기하지 않는 사람
- 다른 사람(동료, 고객)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

물론 위와 같은 조건이 되는 사람이 면접을 통해 한 눈에 보여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대화를 해보고, 그 사람의 글을 보고 인상을 보면 조금 알 수 있고 , 잘 알지 못해도 시간이 지나면 드러난다.

더더욱 다행인것은 이 기준이 어렵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의외로 '스펙'에 대한 욕심만 버리면 이 기준에 적합한 직원들은 상당히 많다. 특히, 대학을 졸업한지 얼마 안되는 직원들은 대부분 이 기준에 부합된다.

그러나 불행히도 직장생활을 다른곳에서 어설프게 한 '경력직원'의 경우에는 이미 때를 많이 타서 이 기준에 부합하지 않거나 경계를 왔다갔다 하는 경우가 많다.

내가 보기에 작은회사의 '인재'에 맞지 않는 사람은 다음과 같다.(큰 회사나 외국인 회사에서는 아래에 해당되어도 스펙이 좋고 약간의 성과를 내면 채용되고 잘 지낼수도 있다) 
나는 이런 직원은 뽑지 않는다. 
- 성실하지 않으며, 열심히 일하지 않고 뺀질거리며 동료나 고객 등 타인에 대한 배려가 없는 사람
- 스스로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서도 틈만있으면 윗사람들에게 자신을 과시하려는 사람
  (실제로는 스스로 별로 한것이 없거나 남이 한것을 가지고)  
- 거짓말하고 과도하게 과장하는 사람

때로, 나도 경력직원의 경우에는 그 사람의 실적과 성과가 욕심이 나서 후자의 경계를 왔다갔다 하는 사람들을 뽑아본적이 있다. 그러나 짭게는 몇 개월, 길게는 1-2년 후에는 결국 실패였다는것을 체험했다. 

위의 기준에만 맞는다면 그 다음 단계는 '훈련' 시키고 그 사람의 특성에 맞는 위치에 적절히 '배치' 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2. 훈련
작은회사에서 특별한 훈련 프로그램이 있을리 만무하다. 결국 훈련은 본부장, 팀장 또는 먼저 온 선배에게 달려있다. 입사한 직원이 어떻게 훈련되는가는 그 조직의 분위기에 달려있다.
그 조직의 분위기가 '열심'이고 '열정'이 있고, '배려'하면 대부분의 직원들은 그렇게 훈련된다.
그 조직의 분위가가 '대충대충'이고 '정치'나 하려하고 '보신주의'면 순수하고 열정있던 직원도 다들 동일하게 변한다. 나는 큰 기업에 들어간 반짝반짝거리는 이들이 그곳의 분위기와 문화에 맞추며 몇 년후 흐릿하게 변하게 된 모습을 많이 보았다.

그러므로  위에서부터 '열심'이고 '열정'있고, '고객'에 최선을 다하고
'정치'나 하려하지 않음을 보였고, 임원들도 동일하게 했기에 입사하는 직원들도 다 그렇게 배웠다.

그러나 이런 회사에 모두들 들어오고 싶어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회사에도 들어오기 두려워하거나 싫어하는 사람들도 꽤 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인포섹에 가면 배울것은 많은데 엄청 고생한다더라'(나쁘게 이야기하면 '돈은 조금 주면서 엄청 부려먹는다'^^)는 것이 이유라고 한다.

이런 소리를 들으면 나는 감사하다. 
고생하기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은 스스로 알아서 지원하지 않으니 
 인재가 될 가능성이 있는 직원들을 채용할 확률이 더 높아진것이니.

3. 배치

기본적으로 '성실'하고 '열심'이 있고 사람에 대한 '사랑'이 어느정도 있는 직원이 그러한 환경가운데서 훈련되면 대부분은 '인재'가 된다.

그렇다고 이 직원들이 다 동일하지 않다.
각각의 성격이 다르고 강점이 다르다. 그러므로 그 성격과 강점에 맞게 일을 주어야 그들이 자신이 가진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다.

1) 오너쉽이 강한 직원들
- 잘못되면 독재가가 될 성격의 직원들이 있다. 그러나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면 악한 독재자는 되지 않는다.
- 이런 유형의 직원들은 정말 새로운 사업을 개척하는데 있어 보배들이다.이들에게는 책임과 권한을 과감히 주면서 스스로 성과를 내게 하고, 성취할 경우 조금씩 큰
책임을 맡겨준다. 

2) 꼼꼼한 직원들
- 이러한 직원은 잘못되면 잔소리꾼에 피곤할 성격이다. 그러나 이러한 직원을 적재적소에 쓰면
아주 큰 힘을 발휘한다.
- 이러한 직원은 기존사업을 잘 수행하는 역할을 맡기면 좋다. 혁신적이고 새로운 생각을 해 내지는 못하지만 기존의 업무를 훌륭하게 처리하고 약간의 개선을 도모할 수 있다. 기존의 사업을 잘 관리할 수 있다. 이러한 직원들은 기존 업무 프로세스에 대한 개선역할을 맡겨주면서 성취하면 조금씩 큰 책임을 준다.

3)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들어주지만 자기 주장이 약한 직원들
- 이러한 직원은 직위가 높으면 멋지지만 낮을 경우에는 주위에 치이고 경쟁에서 도태될 위험이 있다. 이러한 직원들은 윗사람이 명확하게 방향과 업무를 지시해주면 아주 잘해낸다.
그러나 애매모호하게 업무를 주면 아주 힘들어한다.
- 이러한 직원들에게는 적극적으로 업무를 지시해주면 일을 잘 처리할뿐 아니라 직위가 높아지면서 직원들에게 좋은 리더가 될 수 있으므로 일처리를 제대로 하는 부분만 교육훈련으로 보완시켜준다.


4) 활발하고 긍정적인 직원들
- 이러한 직원은 잘 못하면 뻥장이가 될 위험이 있다. 그러나 기본이 잘 갖추어지면
 회사를 긍정적인 분위기로 만들어갈 수 있다.
이러한 직원은 고객과 대면하는 업무들,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업무들에 대해
기회를 주는 것이 좋다. 이러한 일들을 잘해내면 조금씩 큰 역할을 준다.



4. 스카웃

다른 곳에 있는 '인재'를 데려와야 하는 경우가 있다.
나는 지금까지 다른 곳에 있는 '인재'를 데리고 올 경우, 또는 평판을 통해 '인재'라고 어느 정도
확신이 드는 사람이 우리회사에 지원한 경우에는 
공식적인 '면접'이라는 절차를 통해 그 사람의 '간'을 보거나 그 사람과 협상하려 하지 않았다.

나는 그 사람에게 내가 생각한 비젼과 계획을 이야기했고 오히려 먼저 감사했고 우리를 도와줄것을 부탁하였다.
  
지난 이야기이다. 내가 회사의 본부장으로 있을때였다.
다른 본부의 본부장이 인재라고 판단되는 인력을 외부에서 채용하려 하였다.
그분은 대기업에서 오신분답게 해당인력을 최고급 호텔 커피숍에서 만나고 공식적인 면접 질문을 하고, 조건을 네고하였다.
당연히 그 인력도 공식적으로 그 분을 대했다. 그 인력은 겉으로 드러나는 조건만으로 네고했다. 그 본부장 입장에서는 스펙도 안좋은 사람이 조건만 높다고 생각했고 그 사람에 대한 확신이 부족했기에 결국 대표이사를 설득하는데 실패해서 그 인력을 데려오지 못했다.

몇 개월후 어떤 상황으로 인해 동일한 그 인력을 내가 채용해야 할 상황이었다.
나는 여러 레퍼런스를 통해 그가 채용할 가치가 있음을 확인했고 '그는 분명 인재다' 라고 스스로 확신한 후 그를 만났다. 
물론 최고급 호텔 커피숍이 아닌 싸구려 보쌈집에서 였다. 
그리고 내가 생각하는 사업계획자료 몇 장을 만들어 갔다. 만나자마자 그에게 한장한장 넘기며 설명해주었다. 그리고 같이 소주를 하면서 나의 꿈과 그가 필요한 이유들을 이야기했다.
그에게 맡길 영역은 상당히 불확실한 영역이라 나도 큰 그림만 있었지 세부 그림은 없었다.
그가 세부적인 질문을 했지만 나는 '그것은 잘 모른다. 그것을 맡기기 위해 당신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 조건이니 뭐니등은 그 자리에서 이야기하지 않았다. 결국 그는 나와 같이 일을 하기로 결심했고 그는 엄청나게 큰 일을 해내었다,

지금있는 핵심임원들은 대부분 이렇게 채용했다. 대부분 허름한 횟집이나 보쌈집, 중국집에서 의기투합하였고 그들은 정말 역할을 다해주었다.

물론 대기업에서는 이렇게 하지도 않고 할 수도 없을것이다.
이렇게 안해도 인재들이 서로 오려고 줄을 설것이다.

그러나 작은 기업에서는 '너를 신뢰한다'와 '너를 인정한다'가 전제되지 않으면
훌륭한 사람을 결코 데려올 수 없다.

내가 최고라고 생각하는데 채용하려는 이가 나를 별로 인정하지도 않고, 간을 보고, 못믿겠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조건까지 박하게 제시하려 한다면 어느 최고가 그 회사에 가겠는가! (물론 인재들이 줄을 서서 들어가려 하는 엄청 좋은 회사라면 다를 수 있겠지만)

이런 태도로 '최고'를 스카웃하겠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일 뿐 아니라
이런 태도로 대했는데도 선뜻 오겠다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최고'가 아니거나 어쩔수 없는 상황때문에 잠시 그 회사에 있겠다는 의미밖에 되지 않는다.